“동정론이 많았다. 현역 도지사를 상대로 너무한 판결이라는 의견이다.”
설 연휴 마지막 날인 6일, 더불어민주당 한 중진의원이 전한 김경수 경남도지사 유죄판결을 둘러싼 ‘설 민심’이다. 재판부는 지난달 30일 김 지사에게 컴퓨터 등 장애 업무방해 혐의로 징역 2년을 선고했다. 공직선거법 위반 혐의에 대해서도 징역 10월 집행유예 2년을 선고했다. ‘친문’ 적자로 꼽힌 김 지사였기에 당내 충격파는 상당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로 판결 직후 민주당 의원들은 “무죄를 확신했기 때문에 전혀 예상치 못했다”는 반응이 많았다.
더불어민주당 남자 고수익 알바이 6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기자간담회를 갖고 설날 민심을 전달하고 현안 및 당무 관련 이야기를 하고 있다. 뉴시스
민주당은 설 민심을 살핀 결과 김 지사 판결에 대한 비판 여론이 높다고 자체 분석했다. 당분간 지도부와 사법농단 세력 및 적폐 청산 대책위원회를 중심으로 ‘김경수 구하기’에 당력을 기울일 전망이다.대책위는 위원장인 박주민 의원을 중심으로 7일 오후 회의를 열어 판결문 분석 결과를 공유하며 대응책 마련에 나선다.
윤호중 사무총장은 이날 남자 고수익 알바에서 열린 설 민심 관련 간담회에서 “재판 판결에 대한 비판이 굉장히 높았다. 사법개혁 제대로 해달라는 주문도 있었다”며 “이런 상황에서 ‘견강부회’식으로 대선불복을 들고 나오는 자유한국당과 일부 정치인들에 대한 분노도 있었다”고 했다. 김경협 수석사무부총장도 “사법농단에 대한 민주당 대응이 미온적이라는 뼈아픈 질책이 있었다. 너무 점잖게 대응하는 것이 아니냐는 질책에 앞으로 당이 더 분발해야겠다는 느낌을 강하게 받았다”고 거들었다.
자유한국당 나경원 남자 고수익 알바가 6일 서울 여의도 국회 원내대표실에서 열린 북핵외교안보특별위원회 회의에서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뉴시스
이처럼 민주당이 김 지사에 대한 실형 선고의 부당성을 거듭 강조하고 사법개혁의 고삐도 바짝 죄겠다는 의지를 드러냈으나, 자유한국당의 반발도 만만찮았다. 자유한국당은 “못살겠다, '대통령 임기 언제까지냐'라고 묻는 사람이 많았다”고 비판하면서 김 지사 재판을 놓고 사법부에 대한 성토를 이어가는 민주당을 향해 “국민들에 잘못하면 의혹만 키울 수 있다는 것을 명심하라”고 경고했다.
한국당 나경원 원내대표는 회의에서 “설 연휴 내내 '김경수 구하기'에 (민주당이) 올인하는 것을 보면서 '문재인 구하기'가 아닌가 하는 생각을 한다”며 “우리가 언제 대선을 다시 치르자고 했나. 단지 진실을 좀 알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